가상악기를 만지다보면 반드시 접하게 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이쪽 산업은 파이가 작습니다. 수요가 크지 않은데다가 크랙이 활성화 되어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이쪽에 취미를 갖고 싶어하는 분들께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봅니다. Yamaha, Roland 등의 일본회사들은 규모 자체가 안드로메다이고 가상악기 사업 비중이 워낙 작아서 논외로 하겠습니다.
1. Native Instruments. 가상악기계의 구글 같은 회사입니다. 소프트웨어 악기와 미디 컨트롤러가 주 상품입니다. 독일의 베를린에 본사가 있고 Komplete, Kontakt, Massive, Traktor DJ 등으로 유명하고 NKS라는 가상악기 포맷을 만들었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DAW에 욕심이 있는지 Maschine이라는 런치패드와 Komplete Kontrol을 DAW로 발전시키려고 계속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고 잘 되지 않는 중입니다.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회사라고 하지만 매출이 원화로 천억원정도 입니다. 직원은 500명 정도이며 일본, 미국 등에 지사가 있습니다. 작년 말에 Izotope사와 합병하였고 Brainworx, Plugin Alliance와 함께 Sound wide라는 합작회사를 얼마전에 설립하였습니다.
2. 2위 그룹은 매출이 원화로 200~300억 수준입니다. 이 그룹은 Arturia, Izotope, Ableton 등이 있습니다.
a. Arturia부터 보겠습니다. 프랑스회사이며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신스들을 복각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Pigments3을 필두로 NI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원화로 300억 정도 되는 듯 합니다. 소프트웨어 악기만 만드는 NI와는 다르게 하드웨어 악기들을 많이 내놓습니다. 최근에 나온 Pigments3가 여러 가상악기 인기투표에서 절대지존 세럼 Serum을 어느정도 따라잡았습니다. 라인업이 어느정도 갖춰져서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b. Izotope. Izotope은 미국회사이며 마스터링 절대지존 오존Ozone과 디노이즈 절대지존 RX시리즈로 유명합니다. RX는 디노이저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목소리만 지우기, 보컬만 추출하기 등이 가능해지면서 영화 같은 영상산업 쪽에서 필수적인 툴이 되었고 독보적인 포지션을 갖고 있습니다.얼마전에 Native Instruments와 합병했습니다. Fabfilter와 라이벌로 자주 언급되지만 Fabfilter보다 딱 다섯배 정도 큰 회사입니다.
c. Ableton. 에이블톤은 독일 회사입니다. 에이블톤은 회사이름이고 DAW의 이름은 Live입니다. Ableton Live는 Ableton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DAW Live라는 뜻입니다. 마케팅 전략이 의도한건지 실패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해외에서도 대부분 그냥 에이블톤이라고 부릅니다. 코카콜라처럼 회사이름=대표제품이 된 상황입니다. 비공식 통계이지만 레딧에서 3만명 정도 참여한 설문에 따르면 DAW시장 점유율은 Ableton이 25%, Logic이 20%, Cubase와 Pro tools가 각각 15%, FL studio가 12%정도 이고 Reaper, Reason, Bitwig, Studio One은 5%에서 왔다갔다 하는 중입니다.
d. UAD. Universal Audio도 2위 그룹의 회사들과 매출 및 직원 수가 비슷하지만 기타페달 등 하드웨어 비중이 높아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3. 3그룹은 직원 100명 이하, 매출은 천만달러 이하입니다. 이쪽 회사들은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a. Image line. FL studio로 유명한 벨기에 회사입니다. 50명 정도가 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FL studio는 샘플 짤붙이 워낙 편하다보니 힙합씬에서 인기가 좋은 DAW입니다. 다만 마케팅 포인트인 평생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 때문인지 다른 DAW에서 다 되는게 좀 늦게 업데이트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b. Fabfilter. EQ는 이거 하나면 끝난다는 Pro q3로 유명한 덴마크 회사입니다.
c. Softube. 이팩터 Weiss 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 회사입니다. 북유럽 감성인지 Fabfilter도 그렇고 Weiss도 그렇고 플러그인들이 엄청 예쁘게 생겼습니다. 에이블톤 공대생 패션 플러그인들 보다가 지친 마음을 달래줍니다.
d. Spectrasonics. 모든 이가 다 아는 옴니스피어, 트릴리언, 키스케이프 Key scape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상주직원 10명 정도의 작은 회사인 것 같은데 참 대단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e. Xfer records. Serum 원툴인 미국회사입니다. 직원은 다섯명 정도로 검색되는데 확실한 상주 직원은 두명입니다.
f. U he. Diva로 유명한 독일회사입니다. 여기도 직원이 다섯명 정도로 검색되는데 확실한 상주직원은 한명입니다.
가상악기 시장은 참 특이한 시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라별로 문화나 개성이 악기에서 드러나는 점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꿀팁.
1. 독일 회사. 독일 회사들 사용 규정이 가장 까다롭습니다.
NI의 플러그인 plug in들은 총 세 대의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workplace, home, laptop 이렇게 세대라고 하는데 그냥 한 개의 라이센스로 세 대의 컴퓨터가 사용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중고로 팔기가 몹시 까다롭습니다. 복잡한 규칙을 적용해야 팔 수 있고 본인들 말로는 심사라고 하는 3일정도 걸리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중간에 사고도 종종 납니다. 규정을 못 지켰기 때문에 팔 수 없다 정도가 아니고 잘못하다가는 아예 날라가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다른나라 회사다보니 컴플레인도 어렵고 소송도 못합니다.
에이블톤 라이브 Ableton Live는 DAW라서 그런지 -1해서 총 두 대의 컴퓨터에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2. 독일 외의 유럽 회사.
프랑스 회사인 Arturia의 플러그인은 총 다섯 대의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똘레랑스 정신이 깃든 프랑스 회사라 그런지 독일 친구들보다 관대합니다. 중고로 팔 때도 그냥 transfer 버튼만 누르고 바로 다른 아이디로 들어가서 시리얼을 입력하면 끝입니다.
MPE controller Seaboard로 유명한 Roli는 영국회사입니다. 총 네대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Arturia보다는 약간 허용대수가 적지만 중고 거래가 unregister - register로 끝나는 혜자스러운 시스템입니다. 중고 거래에 대해서 유독 NI가 엄격한 것 같기도 합니다.
벨기에 회사인 Image line의 FL studio는 당신이 유일한 사용자인 한 여러대의 컴퓨터에 설치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고거래가 엄격하게 금지되어있어서 이메일과 IP, 혹은 컴퓨터 ID가 동시에 바뀔 경우 중고거래로 보고 바로 제품 자체를 소멸시켜버립니다. 그냥 사라져버리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 이메일은 그대로 두고 직장 컴퓨터와 제 랩탑에 추가로 설치했지만 아무 문제 없이 사용 가능했습니다. 중고거래 모니터링 로직이 따로 있는 듯합니다.
3. 미국 회사. Xfer records의 Serum과 Spectrasonics의 악기들 Omnisphere, Trilian은 설치 가능 대수에 제한이 없습니다. 역시 미국 형님들이 대인배인 것 같습니다. 당신이 유일한 사용자인 한 아무리 많은 컴퓨터에 설치하더라도 괜찮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딧에서 찾아보면 모니터링 자체를 안하고 쿨하게 사용자의 양심에 맡기는 것 같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규정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용할지는 사용자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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