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너도 가능 가상악기 synth vst

에이블톤 라이브 구매 전 필독 후 구입

by 월드 크루저 2022. 10. 4.

 에이블톤 라이브 Ableton live는 모듈러 신스 Modular Synth이다.

 처음 입문하는 분들이 DAW 조작법은 어떻게든 넘기는데 가상악기 만지다가 수많은 노브와 페이더에 좌절하는 걸 몇 번 봤다. 프리셋을 쓰는 건 당연한 얘기지만 기본적인 작동법과 이팩터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어야 프리셋을 기반으로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 수가 있다.

 스탁 플러그인 좋다는 얘기 듣고 에이블톤 라이브 스윗을 덜컥 샀다가는 실망하기 딱 좋다. 에이블톤 라이브의 가상 악기들은 전부 다 이팩터가 안 붙어 있는 반쪽짜리이기 때문이다.

에이블톤 가상악기 웨이브테이블 Ableton Wavetable - 오실레이터와 모듈레이터만 있고 이팩터는 알아서 붙여써야한다

  에이블톤의 스탁 플러그인은 정말 좋다. 스윗 버전을 살 경우 말 그대로 부족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문제는 입문자들이 쓰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인스트루먼트 랙 Instrument rack과 오디오 이팩터 랙 Audio effector rack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 하는데 입문자들은 가상악기가 뭔지도 모르는데 이걸 공부해야 하니 진입장벽이 아니라 만리장성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에이블톤 라이브 쉽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들다.

인스트루먼트 랙 안에 웨이브테이블과 샘플러, 이팩터랙 안에 오버드라이브, 리버브, 딜레이를 넣으면 이렇게 된다

 인스트루먼트 랙 안에 체인 켜고 웨이브테이블 넣고 샘플러 넣고 이팩터 랙 넣고, 다시 이팩터 랙 안에 디스토션, 리버브, 딜레이까지 넣어야 공짜로 뿌리는 악기 수준이 된다.

 최근에 나오는 종합선물 세트형 악기들 - 피그먼츠3 Pigments 3, 페이즈플랜트 Phase plant, 래피드 Rapid 등등 - 수준으로 만들려면 인스트루먼트 랙에 오퍼레이터, 아날로그, 웨이브테이블 두 개, 샘플러 세 개 넣고 이팩터랙에 디스토션 3종, 리버브 3종, 딜레이 3종, 이큐에 컴프레서, 리미터까지 넣어야 한다. 

 아무튼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있는 법이다. 에이블톤은 모듈러 신스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필요한 플러그인들을 연결해서 신스를 만들고 이팩터를 붙이면 된다. 이런 작업은 대부분의 DAW에서 할 수 있지만 에이블톤 처럼 빠르고 규격 맞고 플러그인들끼리 연계가 쉬운 DAW는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에이블톤이 무조건 최고이다. 익숙해지면 정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필터를 다섯개 붙여서 포먼트 필터를 만들 수도 있고 열 개 붙여서 콤 필터를 만들 수도 있고 신스에 샘플러를 붙여서 아스트랄한 패드를 만들 수도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써드파티 플러그인들까지 포함해서 신스를 만들고 이팩터체인을 만들어도 그대로 프리셋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진짜 그냥 다 필요 없고 에이블톤으로 대동단결하면 된다(내 생각에).

 하지만 문제는 역시 진입장벽이다. 랙 시스템은 정말 좋지만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고 이팩터는 뭐 이리 많은지 디스토션 비슷한 거만 7개에다가 리버브랑 딜레이는 그게 그거 같은데 10개도 넘는다. 입문자로서는 좌절하는 게 당연하다.

에이블톤 드럼랙이다. 드럼랙의 정체는 사실 샘플러를 16개 쌓아놓은 것이다.

 

 에이블톤에는 신스 Ableton live synth - suite 기준-가 6개 들어있다.

1. 아날로그 Analog - AAS라는 유명한 회사와 합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2. 콜리전 Collision - 때려서 소리 내는 메커니즘을 피지컬 모델링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피지컬모델링은 오실레이터-필터-앰프-이팩터 순으로 시그널이 통과하는 전통적인 신스방식이 아니고 피아노를 예로 들면 현의 움직임을 함수로 만들고, 망치를 함수로 만들고, 뒤판의 울림을 함수로 만들고 이런 식으로 함수를 여러 개 쌓아서 만드는 방식이다. 다만 소리가 월등히 좋다고 하기 뭐해서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다.
3. 일렉트릭 Electric - EP를 피지컬 모델링해서 만든 악기이다. 유명한 EP 악기인 Lounge Lizard를 스킨만 바꿔놓은 것이다.
4. 오퍼레이터 Operator - FM 신스이다. FM신스는 오실레이터 두 개를 곱해서 소리를 변조할 수 있는 신스이다. FM신스라고해서 소리를 내는 메커니즘이 다른 것은 아니고, FM신스에는 오실레이터끼리 곱해서 변조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로 달려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LFO를 피치에 모듈레이션하는 것과 비슷하다. LFO 대신 가청주파수의 오실레이터를 쓸 뿐이다.
5. 텐션 Tension - 찰현, 탄현을 피지컬 모델링한 악기이다.
6. 웨이브테이블 Wavetable - 파형 팩(256개)을 한 번에 로드해서 골라 쓰는 방식의 신스이다.
얘네들이 다 이팩터가 없는 반쪽짜리 악기들이다. 이팩터를 알아서 붙여서 써야 하므로 이팩터를 다 공부해야 한다.

 

아래처럼 이팩터 체인을 만들어서 위 신스에 갖다붙여야된다.

이팩터 랙에 이팩터들을 넣은 모습

 위와 같이 이팩터 랙에 필요한 이팩터들을 넣고 파라미터들을 묶어서 매크로 노브에 할당하고 이름을 붙여서 프리셋으로 저장하면 나만의 이팩터가 완성된다. RC20 이런 것도 그냥 다 만들어서 쓰면 된다. 익숙해지면 전지전능한 에이블톤이 된다. So would you do that? 

 추가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적어보겠다.
1. 처음에는 이게 유럽 감성 디자인인가 싶다가 금방 질린다.
2. 플러그인들 다 비슷하게 생긴 건 이해하겠는데 최소한 스킨 같은 거는 좀 입혀줘도 되지 않나 싶다. 성능이 아니라 외형에 질려서 써드파티 플러그인들을 구경하게 된다.
3. 단축키가 형편없다. Ctrl+Alt+P 이딴걸 단축키라고 만드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마우스로 클릭하는게 더 빠른 단축키가 꽤 있다. 그냥 로직처럼 단축키 편집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4. 믹서 창에서 이팩터들을 수직으로 쌓아서 볼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문제될 건 없다.
 진지하게 파고들 생각이 있다면 에이블톤 라이브를 강력히 추천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