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악기의 절대지존 독일의 Native Instruments(이하 NI)에서 20년간 전 세계를 지배하던 Massive의 석세서 Massive X를 내놓았다. 현재는 Xfer Records의 Serum이 혁신적인 UI로 가상 악기계를 평정했지만 뭐 샘플 악기는 여전히 NI의 콘탁이 지배하고 있다. 아무튼 NI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Massive X는 급하게 내놓은 건지 2019년 말 데뷔 당시 대차게 욕을 먹었다. 엄청난 CPU 로드와 수많은 버그, 어디에도 없는 매뉴얼, 보기에만 예쁘고 쓰기는 불편한 10년 전 UI 기타 등등 욕 안 먹은 부분이 더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수많은 개발인력, 사운드디자이너, 프리셋 지원(공짜 혹은 저렴한) 덕분에 현재는 민심이 많이 회복되었다. Serum, Omnisphere2, Pigments3, Rapid, Zebra 2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사실 자세히 뜯어보면 다들 단점이 있다. 데뷔 당시에도 소리만큼은 까이지 않았고 지금은 덥스텝 쪽이랑 영화, 게임 BGM 쪽에서 유저층이 많이 늘어난 상태이다. Massive X를 알아보기에 적당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며 포스팅을 시작한다.
다섯편의 글이 될 것인데 이정도만 알아도 Massive X의 고품격 킹왕짱 프리셋들을 고쳐서 쓰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소리를 만드는 것은 NI 소속 세계 최고의 사운드디자이너들에게 맡기자.
MassiveX를 켜면 아래와 같이 밝고 예쁜 UI가 등장한다. 좌상단에서 테마를 변경할 수 있다. 테마는 네 가지인데 그냥 디폴트 테마가 가장 예쁜 것 같다. 그래서 디폴트인 거 같다. 최신 악기답게 벡터 기반 UI이므로 리사이즈가 가능하다. 리사이즈도 안 되었다면 진작에 사장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콘탁도 좀 사이즈 조정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Serum의 비주얼 피드백에 감동받았던 전세계의 가상악기 마니아들이 가장 실망한 부분이 바로 MassiveX의 빈약한 비주얼 피드백이다. Serum보다 5년이나 늦게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D 웨이브테이블도 안 보여준다. NI 홈페이지에 개선 관련 문의가 빗발쳤는데 그때마다 NI의 답변은 "품질에 관해서는 소비자와 타협하지 않는다."는 답을 단다. 좋게 생각하면 '그래 가상악기가 소리가 중요하지 비주얼이 뭐가 중요한가' 싶다가도 Serum이 웨이브 테이블 비주얼 피드백이 전 세계의 가상악기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했던 것을 생각하면 '비주얼도 소리의 일부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웨이브 테이블이랑 변조 방식이 워낙 많아서 비주얼 피드백으로 기억하게 되는 효과도 있는데 이런 부분이 좀 등한시된 것 같다.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좌측상단에서부터 우측하단으로 가면서 훑어보겠다.
헤더에 보면 프리셋 브라우저버튼, 피치밴드, 모듈레이션, 애프터터치, 매크로16개가 있다. 최고의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만든 고품격 프리셋들로 가득차 있으므로 이것저것 로드하면서 모듈레이션 휠과 매크로를 마구마구 돌려보자. 프리셋들을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왼편에 보면 글로벌 피치와 글라이드를 조정하는 노브가 있다. 설명할 필요 없이 그냥 몇 번 돌려가면서 키보드 눌러보면 된다.
위 사진의 커다란 검은 원 두개 있는 부분과 그 아랫단이 오실레이터 모듈이다. Serum과 마찬가지로 두개의 웨이브테이블 오실레이터가 있다. 가상악기는 크게 샘플러 방식이랑 합성방식이 있는데 샘플러 방식은 실제 악기를 녹음했다가 출력하는 방식이고, 합성방식은 말 그대로 없던 소리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합성방식은 가산 합성방식과 감산 합성방식이 있는데 나중에 자세히 알아보기로하자. 가산합성 방식은 '레고 쌓기'라고 보면 되고, 감산 합성방식은 '조각하기'라고 보면 된다. MassiveX는 Serum 등 대부분의 신스와 마찬가지로 감산 합성방식의 신스이다. 웨이브테이블(Wavetable)은 말 그대로 파형 테이블인데 파형을 여러 개 불러놓고 그중에 골라 쓰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4대 파형(sine, triangle, saw, square) 넷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변조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는데, Zebra 2가 16개(확실하지 않음)를 한 번에 불러서 쓸 수 있도록 파형의 개수를 대폭 늘렸고, Serum이 이 숫자를 256개로 늘리고 파형 간 보간(interpolation)을 하고 테이블을 쭉 훑으면서 소리 낼 수 있는 오실레이터를 사용하면서 현재는 파형 256개를 한 번에 로드할 수 있는 오실레이터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도 힘들어졌다.
MassiveX도 Serum과 마찬가지로 파형을 256개 불러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쭉 훑으면 파형 간 자동보간하면서 소리 낼 수 있는 오실레이터를 두 개 갖고 있다. 각 웨이브 테이블에는 256개의 파형이 들어있고 그런 웨이브 테이블이 몇백개(안 세어봄) 들어있다. 파형을 고르고 검은 원을 마우스로 드래그해보면 256개의 파형을 쭉 훑으면서 들어볼 수 있다.
그 아래 Standard, Filter, Phase는 파형을 변조하는 부분이다. 변조 방식은 아래와 같다.
Serum만큼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세부적으로 훨씬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Gorilla를 선택하면 그 안에서 다시 King, Kang, Kong을 고를 수 있고, 다시 1부터 6배수까지 선택할 수 있고, 그 옆의 노브 두개로 변조의 양을 조정할 수 있다. 변조방식의 더 자세한 내용은 차후에 소개하도록 하겠다. MassiveX의 장점 중 하나가 이 파형 변조이다. 현존하는 가상악기중에 가장 다양하고 극적인 변조할 수 있다.
오실레이터모듈의 아랫단에는 두 개의 오실레이터가 더 달려있는데 NI에서는 이를 Phase Modulation이라고 부르며 FM(Frequency Modulation) 패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FM은 파형 변조 방식의 하나인데 과거 4대 파형을 좀 더 극적으로 변조하기 위해서 생겨난 변조 방식이다. 파형을 찌그러뜨리는 수준이 아니고 아예 멀쩡히 소리 잘나는 오실레이터 하나를 다른 오실레이터랑 곱하기 해버리는 방식이다(MassiveX에 달린 거는 소리가 안난다).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저주파오실레이터(Low Frequency Oscillator)로 변조하는 방식이 아니다. 덥스텝 전성기를 가져온 스크릴렉스 Skryllex가 자주 사용했다고 알려진 NI의 FM8이나 Image Line의 Sytrus가 FM 변조 방식을 이용한 악기이다. FM 방식은 극적인 변조가 가능하고 거칠고 무거운 금속성 소리를 내는데 탁월한 변조 방식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서 소리 만드는 게 어렵다는 게 단점인데 MassiveX는 FM 변조 방식을 간략화해서 위의 변조 방식 리스트에 넣지 않고 따로 빼내어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래서 덥스텝 씬에서 MassiveX가 인기가 좋은가보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메인 패널의 오른쪽 부분인 샘플러, 필터, 이팩터모듈에 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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